본 여행기는 2009년 8월 31일 부터 시작된 여름 휴가 기간중 회사에서 호출 받는게 싫어서
 회사 업무나 사람들과의 관계를 모두 잠시 접어두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제주도로 도피했던
 지금은 동물을 닮은 백수이지만 당시엔 동물을 닮은 회사원이였던 어느 남자사람(?)의 여행기 입니다.

 2009년 여름의 기운이 남아있던 시기에 다녀온 여행기가 2010년 여름을 코앞에 두고 다시 시작되는군요 ^^
 
 사실 혼자 여행을가서 가볼 수 있는 관광지라는것이 상당한 제약이 있습니다.
 얼굴에 철판 깔고 혼자가 너무너무 행복한 사람이 아니라면 왠만해선 혼자 여행가서
 커플이 득실 거리는 장소는 피해지게 마련, 비마저 주룩주룩 내렸던 그날 저는 혼자서
 왠만한 사람들은 잘 찾지 않는 제주 민속촌을 찾아갔습니다. 

 
제주 민속촌 정문

 
사실 제주 민속촌을 찾은것은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으나, 실물로 본적이 없었던 "정낭"을 보기 위해서 였습니다. 
 ※ 정낭이란? 제주도 전통 가옥의 대문
 정낭 만으로 그 집에 주인이 집에 있는지 없는지 또는 언제 돌아오는지를 알려줄 정도로 도둑 걱정 없었던
 옛 발자취를 보고 싶었습니다. 요즘은 현관문에 기본 키 말고도 보조키까지 주렁주렁 달아도 도둑이 들어오니,
 물질적으로 우리가 살기 좋아진만큼 인심은 흉흉해진게 아닐까 하는 아쉬움도 마음 한켠으론 남아 있습니다. 


정낭이 세개가 걸려 있습니다. 이것은 집주인이 집에서 먼 곳에 있어 돌아오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함을 뜻 합니다.


이 사진은 솔직히 정낭이라 보기엔 약간 무리가 있습니다. 민속촌을 찾았어도 정작 민가 앞에 정낭을 걸어둔 곳은 없더군요..
아마도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모두 치워 두었으리라 생각되지만, 발품을 팔면 길가에 모조품이나마 정낭 비슷한 느낌의
막대기들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습니다. 


위 사진에 정낭이 두개가 걸려 있습니다. 이 경우는 집주인이 집 근처에 잠시 나갔거나, 아이들만 집에 있음을 뜻 합니다.


이곳엔 정낭이 없습니다. 정낭은 보통 3개가 한개의 SET이라고 보면 되는데
정낭이 없거나 3개의 정낭이 모두 내려져 있다면 그곳엔 집주인이 있으니 방문해도 괜찮다는 의미 입니다.



제주 민속촌은 주 도로는 아스팔트로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조경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듯 했습니다.
용인 민속촌을 다녀온지가 어릴때 다녀 왔으니 어림잡아도 10년이 넘었네요.
당시의 용인 민속촌의 느낌과 비교하면 상당히 깔끔한 느낌입니다.
아마도 지금의 용인 민속촌도 그때와 비교하면 이렇게 깔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계속해서 미로 동산이라는 곳을 찾아 왔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미로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역시 제주도의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특색있는 아이템이 내장(?)되어 있었습니다.


위 사진 뒷편의 나무 밑 쉼터에 있던 첫번째 제주도 고유의 느낌을 살린 아이템
바로 제주도 사투리 였습니다.


미로의 입구엔 돌하루방이 곧게 서있습니다.
돌하루방이 목에 매고 있는 제주사투리 인삿말로 미로를 시작하게 됩니다.


























미로의 출구 역시 하루방의 인사를 받고 헤어지게 됩니다. 사실 미로가 복잡하고 곳곳에 더 많은 사투리가 걸려 있었지만..
시간관계상 막힌 길까지 전부 돌아다니진 않았기도 하고, 사진을 전부다 편집하기 귀찮았던 관계로 이정도만 소개해 봅니다.


민속촌 내부의 전통가옥 쪽으로 뻣어 나가는 셋길은 이런 느낌이였습니다.
전국 어느 민속촌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느낌인듯 하지만 담장이 현무암으로 쌓여 있다는 점 한가지가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신경써서 보지 않으면 느끼기 어려운 차잇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관람객이 거의 없었던지라 흡사 폐가촌을 지나는듯 한 느낌을 받아 으스스 했었던 기억도 있었습니다.


관광객이 자주 찾는 유명 관광지까지는 되지 못했지만, 역시 비가 온 탓에 더 관람객이 없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이렇게 주택 앞에 정낭이 없다는점이 가장 크게 아쉬웠습니다.


제주영문(관아)의 모습 입니다.


여기까지 궂은 날씨 속에 사람이 적은 곳을 찾아 혼자만의 사색에 잠기려 노력했던, 어느 남자사람(?)의 여행기였습니다.
여기서 제주 여행기 끝이냐구요? 설마요.. 착실히 다음편도 올라 갈겁니다. ^^
다음 목적지는 싱글이 홀로 가기엔 조금 멋 쩍지만 안가볼 수 없는 제주의 명소 "성산 일출봉"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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